6월 7일 광장에서

도착 직전까지 광장엔 비가 내린 모양이다. 곳곳에서 시민들이 나누어주는 인쇄물을 덧대고 앉았다. 지금은 찌뿌둥한 해가 걸쳐있다. 매력없는 스카 밴드가 매력없는 영문 가사의 노래를 부르다가 내려갔다. 사람들은 들은 체 만 체 하다가도 노래가 끝나면 추임새를 넣어 박수를 친다.


전복을 바라는 어떤 이들에게는 이 또한 고루한 정체의 풍경으로 읽히겠지. 시위의 연성화라느니. 


++


"비폭력이란 정확히 어떤 의미인가. 우리가 무조건 어떤 무력도 동원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인가. 혹은 저들의 무장을 해제하는 것이 진정한 비폭력인가. 이런 식의 의문부호가 없다. 성찰이 없다. 오히려 의문을 표시하는 자들을 프락치로 매도하는 경우가 발견됐다. 다양성이 다양성을 저해하고 있었다."



이건 허지웅의 말이다. 놀랍지 않은가. 이 사람은 위험하다. 수사가 유려하고 인식이 빈약하다.
답해주자.
비폭력이란 정확히
"우리가 무조건 어떤 무력도 동원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무조건, 어떤, 무력도, 동원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두드려 맞고 선지같은 피덩이가 떨어지더라도,
우리가 무조건 어떤 무력도 동원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그것이 비폭력이다.
"저들의 무장을 해제하"기 위해서
"우리가 무조건 어떤 무력도 동원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비폭력 저항의 본질이다. 


허지웅은 현기증 나는 수사 내지는 라임 맞추기 유희, 속에 폭력 투쟁의 선동질을 감추고 있다. 위험하다. 보면 보이는 프락치보다 더 위험한 것이 고고함의 외피를 두른 빈약한(혹은 폭력적인) 논리의 프로파간다다. 지난 대선 문국현 지지 때와 같은 양상이다.


오늘부로 절독한다.

by 문뒤의비밀 | 2008/06/08 13:13 | 외부로설화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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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8/06/13 00:2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문뒤의비밀 at 2008/06/14 13:33
작문을 발성처럼 대하는 순간 글쟁이는 끝인 것 같아요.



계속 죄인이네요. 이러면 안되는데.
영화제 끝나자마자 바로 톱니처럼 일이 물려버렸어요. ㅠㅠ



7월 초순경에 끝날 듯 하니 복날에 초계탕이나 같이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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